한동근, 최장기간 역주행 16주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이번 주 주간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한동근의 역주행은 기존 역주행 사례에 비해 역주행 기간이 매우 길고, 상승 요인도 한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상승 모멘텀으로 인해 최상위권까지 올라온 경우로 볼 수 있겠다. 이번 칼럼에서는 한동근의 역주행 케이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위 그래프는 2년 전 출시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러 해’의 최근 순위 변화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차트 바닥에 가라앉아있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러 해’를 수면으로 부상시킨 최초의 사건은 지난 5월 18일 보이스 밴드 엑시트의 보컬 ‘남의현’이 대학로 버스킹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참고로 현재 일소라(일반인의 소름 돋는 라이브)에 올라와 있는 이 버스킹 동영상의 조회 수는 157만 뷰를 넘어섰다. 

이후 일반인 ‘조예진’의 커버가 ‘남의현’의 뒤를 이어 유튜브에 올라 10만 뷰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250위권까지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NS 상에서 시작된 상승 기류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면서 음원의 인기도 6월 초 중순에는 다시 하락 반전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게 하락세로 돌아섰던 음원의 인기는 급격하게 두 번째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되는데, 바로 이때가 한동근이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해 그의 입담을 과시한 시기이다. 

이후 이 음원은 처음 상승 당시와 비슷하게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주춤하던 중,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듀엣가요제’에 한동근이 출연하면서 세 번째와 네 번째 추가 상승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두 번째 상승 이후에 ‘복면가왕’을 비롯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한동근이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부분 역시 음원의 인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동근의 케이스가 기존 역주행 사례와 차별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여느 역주행 사례와는 달리 매우 천천히 무려 16주에 거쳐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과거 대표적인 역주행 사례인 크레용팝의 ‘빠빠빠’, EXID의 ‘위아래’,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등의 경우 역주행 시점부터 고점을 찍는데 걸린 기간이 최소 2주에서 최대 7주로 비교적 짧았다.

또 하나 기존 역주행 사례와 차별되는 부분은 한동근의 역주행은 단계별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기존 역주행 사례의 경우 여자친구는 ‘꽈당 사건’, EXID는 ‘직캠’, 포스트맨’’은 ‘슈스케 참가자 리메이크’ 등 대표적인 하나의 단일 사건을 계기로 역주행했던 반면, 한동근의 경우는 SNS 상에서의 이슈와 한동근 본인의 (음악)예능 출연이라는 두 가지 사건이 시기적으로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앞으로 얼마나 더 차트에 머물까? 

기존 역주행 중 한동근처럼 발표 직후 별 반응이 없다가 1년 만에 차트 정상에 올랐던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와 활동을 마감할 무렵 직캠으로 역주행한 EXID의 ‘위아래’ 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상당기간 롱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참고로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는 차트상에서 최고점을 찍은 후 24주간, EXID의 '위아래'는 20주간 50위권에 머물며 롱런 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의 경우 앞서 거론한 사례보다 상당기간 아주 느리게 역주행이 진행된 만큼 순위 하락 역시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차트 최상위권에 오른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24일에 발표된 한동근의 신곡 ‘그대라는 사치’는 금주 차트 20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아직 한동근이라는 가수의 인지도가 확고해지지 않은 현재 진행형 상황에서 후속 곡이 다소 일찍 출시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아마도 신곡의 출시 일정을 9월 말 정도로 늦췄으면 좀더 상위에 랭크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음원의 역주행은 앞서 거론한 것들 외에도 시즌(봄, 겨울)에 따른 역주행 등 그 동기가 매우 다양하다. 또한, 역주행의 원인이 가수 내부 또는 외부에 그 이유가 있는 경우와 역주행을 통해 노래만 뜬 경우와 가수도 같이 뜬 경우 등 그 결과도 매우 다양하다.

과거 포스트맨의 경우 ‘신촌을 못가’로 역주행해 1위를 차지한 후 곧바로 신곡을 발표했으나, 발표 첫 주차에 10위에 오른 후 단 3주 만에 50위권을 벗어나기도 했다. 이처럼 역주행이 원인이 가수 외부에 있고, 노래만 뜬 경우 해당 가수의 차기작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기도 한다. 
 
한동근의 초기 역주행은 제삼자에 의해 SNS 상에서 처음 시작되었지만, 이후 방송활동을 통해 한동근 본인 스스로가 추가 상승 동력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포스트맨의 경우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아니 다르기를 바란다.

결론적으로 한동근의 역주행은 SNS 상에서의 이슈와 방송활동이라는 두 개의 사건이 같은 시기에 우연히 맞아떨어져 나타난 현상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러나 걸그룹 여자친구의 ‘꽈당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우연은 종종 준비된 자들에게는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 가수로서의 한동근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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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카라프로젝트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선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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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수석연구위원 ㅣ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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