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차트의 순위산정 방법 |
#. 가온차트의 정책 빌보드나 오리콘 같은 해외 유수의 음악차트는 과연 어떤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하는 걸까. 음악차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째, 차트 산정 기준’, ‘둘째, 차트를 생성하는 데이터 집계 방식 및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차트산정 기준은 그 차트의 철학을 반영하는 중요한 부분이며 공인음악차트로써 객관성과 투명성 담보를 평가 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는 어떤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할까? 세계 대부분의 음악차트의 공통된 기준은 ‘매출(Sales)’이다. ‘매출’과 ‘판매(Selling)’는 대중과 음악 사이 커뮤니케이션 액티비티(Communication Activity)의 주요한 요소이며, 음악에 대한 대중의 충성도(Royalty), 인지도(Prestige)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준치이다. 그렇다고 판매량 집계가 차트의 순위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치라고 보기도 힘들다. 예를 들어 미국의 ‘빌보드 차트’의 경우 음반 판매량 외에도 라디오 방송횟수를 합산해 순위를 산출한다. 하지만 빌보드 차트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오직 판매데이터만을 가지고 순위를 산정하고 있다. 영국의 UK차트와 일본의 오리콘 차트 역시 판매데이터로만 순위를 집계한다. ‘가온차트’는 조금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가온차트’의 기본 철학은 ‘대중이 직접 만드는 차트’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대중과 음악간의 커뮤니케이션 액티비티(Communication Activity)이며, 이를 객관적으로 수치화 할 수 있는 데이터’는 모두 수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참고로 ‘대중과 음악간의 커뮤니케이션 액티비티’라 함은 소비자가 특정 음악에 대한 구매욕구를 실현시키는 소비의 관점에서 ‘매출 데이터’뿐 아니라, 대중이 특정 음악에 대한 정보취득 욕구를 실현시키는 ‘검색 순위’나 특정 음악에 대한 가창 욕구를 실현시키는 ‘노래방 재생 횟수’등 음악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수요나 관심을 수량화 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포함할 수 있다. 그러나 빌보드 차트의 집계 방식인 방송횟수는 배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방송 매체의 숫자가 많지 않고 특정 방송의 매체성이 지배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차트 순위 선정 요소로써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라디오 방송국만 해도 수 천 개에 달해 국내 방송시장과는 비교 자체가 어렵다. 즉 미국은 방송횟수의 모수(母數)가 매우 커서 대중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국내 음악시장과 큰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내음악시장에서 차트 산정 기준과 관련한 가온차트의 기본적 정책은 무엇일까? ‘가온차트’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디지털중심’의 음악차트이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디지털음악 유통시장은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점차적으로 성장했고, 현재 디지털음악 시장 규모는 오프라인 음반 유통시장을 넘어섰다. 이러한 산업적인 변화는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닐까. 결국 대한민국의 디지털음악시장은 세계 음악시장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롤모델이며, 수많은 나라들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 열풍은 디지털 음악유통을 더욱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다. 가온차트는 이러한 대한민국 음악시장을 반영하였다. 먼저 디지털 집계 방식에 대해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가수명/ 곡명 스트리밍횟수 다운로드수 배경음 설정수 총합계 위 표의 예와 같이 특정 3곡은 각 서비스별 재생수/ 다운로드수/ 설정수가 다르다. 그러나 소비자 구매관점에서 보면 똑같이 200회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3곡의 순위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또 각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주는 가치라는 측면이 같다고 볼 수 있을까? 만약 종합차트를 만든다면 어떤 곡이 1위일까? 음악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음악을 소비하는 상품이 매우 복잡해졌다라는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시절에는 매체가 크게 2개정도였다. CD와 Tape로 나누어졌고, 결국 판매량만 집계해도 차트 순위 산정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디지털 음원시장이 확대되면서 ‘정액제(subscription) 요금제’, ‘모바일 서비스’, ‘스트리밍 서비스’, ‘다운로드서비스’, ‘미니홈피 배경음악 서비스’ 등 그 상품별/ 서비스 종류가 다양해졌다. ‘종합차트’라 함은 각 서비스별 가치 기준치로 표준화하여 이를 통합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만 생성이 가능하다. 가온차트는 각 서비스별의 가치(Value)를 산정하여 이를 서비스별 횟수에 곱해, ‘표준화’를 한다. 문제는 각 서비스별 가치를 어떻게 산정해야하느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소비자가 보는 각 서비스의 가치(Value)는 아마도 ‘앨범’> ‘다운로드’ > ‘스트리밍’ 일 것이다. 즉, 한번 청취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소유하는 개념인 mp3 다운로드나 오프라인 앨범이 소비자에게 주는 가치가 더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온차트는 서비스별 가치를 가격으로 보고 있으며, 가온차트 디지털 차트 산정의 가장 중요한 철학이기도 하다. 따라서 스트리밍은 1회 재생당 3원의 가치를, 다운로드는 60~600원의 가치를, 배경음은 600원의 가치를 기준으로 이를 통합화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따라서 종합차트 지수 1위는 C가수 “행복해”가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나며 가온차트 1위가 되며, 매출액이 가장 큰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국내 5대 메이저 음악서비스사이트(멜론, 엠넷, 벅스, 도시락, 소리바다)에서 다운로드수 및 스트리밍 재생수를 집계하여 이를 각 서비스별 가중치를 반영하여 종합합산한 차트가 바로 가온차트 온라인 종합차트인 것이다. #.오프라인 음반시장의 변화 오프라인 음반시장은 2002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감소되다가 2007년을 이후로는 약 800억원대 시장에서 큰 낙폭없이 유지되고 있다 (음악산업백서 참조) 하지만, 2010년 가온차트 음반판매 Top 50을 보면 현재 ‘음반’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시장 특성과 소비 성향에 대해서 분석 할 수 있다. 먼저, 2010년 상위 50위안에 아이돌 가수의 음반이 43장이며 점유율은 86%이다. 또한 상위 50위안에 非아이돌 가수는 디제이덕, 바비킴, 브라운아이즈소울 단 3팀이며, 드라마 OST도 ‘성균관스캔들’, ‘미남이시네요’ 단 2장뿐이다. 이 또한 각 드라마에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는 등 아이돌 콘텐츠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니, 아이돌 가수가 음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현재 음악 청취시장은 디지털 시장으로, 음반시장은 소장용 상품 시장으로 변해, 서로의 소비 목적이 다른 시장으로 양분되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3대 음반기획사(SM, YG, JYP) 소속 가수들이 음반 상위 50위안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음반시장의 추세도 3사 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돌 가수의 음반은 출시 이후 대부분 2~3주 내에 집중적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이후 급격한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현재 아이돌 가수 음반의 가장 큰 소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팬덤의 충성도를 기반으로 하고 빠른 소비 후 더 이상의 추가 판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제 더 이상 앨범판매에 있어서 스테디 셀러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음반시장이 아이돌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
최광호 사무국장 ㅣ 2011-03-07 |